지인 번호로 온 모바일 부고장·청첩장 링크, 눌러도 될까? 스미싱 구별법과 이미 눌렀을 때 대응 순서

"사랑하는 모친께서 별세하셨으므로 삼가 알려드립니다." 이런 문장 아래에 장례식장 위치를 보여 준다는 링크가 붙어 옵니다. 보낸 사람은 연락처에 저장된 지인입니다. 경조사 소식이니 바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부고장·청첩장 스미싱은 바로 그 마음을 노립니다.

저녁 거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며 망설이는 사람

이 글은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낸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2026년 10월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위 문장도 경찰청이 부고 문자 스미싱 주의보에서 예로 든 문구입니다. 링크를 누르기 전에 확인할 것과, 이미 눌렀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금전 피해나 법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경찰과 금융회사, 상담센터의 안내를 우선하세요.

아는 번호로 왔는데 왜 의심해야 할까

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24년 10월 함께 낸 자료에 수법이 자세히 나옵니다. 처음 피해를 입는 사람은 부고장이나 범칙금을 가장한 미끼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 위치 등을 확인하려고 링크를 누릅니다. 이 링크로 악성 앱이 설치되면 휴대전화 안의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첩 같은 개인·금융정보가 빠져나가고, 휴대전화 소액결제나 오픈뱅킹 계좌이체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범인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 이른바 '좀비 폰'을 원격으로 조종해 그 번호로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 문자를 대량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다음 사람은 모르는 번호가 아니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번호로 문자를 받게 됩니다. 의심 없이 링크를 누르기 쉬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경찰청도 2023년 12월 부고 문자 스미싱 주의보에서 같은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최근의 부고 스미싱 문자는 일반 부고 문자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고, 링크를 누르면 휴대전화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좀비 폰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는 번호로 온 문자여도 확인되지 않은 링크는 누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지인 사칭 문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탐지한 문자사기 현황을 보면, 청첩장·부고장 같은 지인 사칭형은 2022년 4건에서 2023년 59,565건, 2024년 363,622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합치면 42만여 건으로 전체의 15.5퍼센트였습니다.

2024년 10월 자료에서는 그해 1월부터 9월까지 탐지된 미끼 문자 109만 건 가운데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이 24만여 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고,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폰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문자사기(스미싱) 유형별 신고·차단 현황
유형2023년2024년2022~2024년 합계(비율)
기관 사칭형350,010건1,258,228건1,625,964건(59.4%)
계정 탈취형2,315건459,707건462,022건(16.9%)
지인 사칭형(청첩장·부고장 등)59,565건363,622건423,191건(15.5%)
택배형91,159건29,299건139,672건(5.1%)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집계(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 2025년 1월 20일 보도자료 인용)

누르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첫째, 링크가 들어 있다면 아는 번호라도 일단 멈춥니다. 2024년 공동 자료는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는 모르는 번호든 알고 있는 번호든 상관없이 함부로 누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거실 창가에 서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확인하는 사람

둘째, 보낸 사람에게 전화로 직접 확인합니다. 정부의 스미싱 예방수칙은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나 돈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면 반드시 전화나 영상통화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이때 같은 문자에 답장하거나 메신저로 묻기보다, 평소 알던 번호로 전화를 거는 편이 좋습니다. 범인들이 감염된 휴대전화의 메신저 계정까지 조종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링크를 열었는데 앱을 설치하라거나 파일을 내려받으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앱은 문자 속 링크가 아니라 공인된 앱 스토어에서만 설치하라는 것이 정부 예방수칙입니다. KISA가 2020년에 알린 사례에서도 문자 속 링크를 누르면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권하는 화면을 띄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했습니다.

넷째, 설치 과정에서 기기 접근 권한을 요구할 때 무심코 동의 버튼을 누르지 않습니다. KISA가 이용자 주의사항으로 직접 안내한 내용입니다.

다섯째, 애매하면 보호나라 채널로 물어봅니다. 다음 소제목에서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보호나라 채널과 휴대폰 설정으로 미리 막기

KISA는 스미싱·큐싱 상담과 신고 방법으로 국번 없이 118,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의 스미싱/큐싱 메뉴,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누리집의 스미싱 문자 신고를 안내합니다. 2024년 공동 자료에 나온 확인 순서는 카카오톡에서 채널 검색, '보호나라' 채널 추가, 채널 안의 스미싱 메뉴 선택, 받은 문자를 복사해 붙여 넣기입니다.

어두운 방에서 두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화면을 내려다보는 손

휴대폰 설정도 미리 바꿔 둘 수 있습니다. 같은 자료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설정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메뉴의 보안위험 자동차단을 켜 두라고 안내했습니다. 메뉴 이름은 기종과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V3, 알약, 모바일가드 같은 모바일 백신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유지하라고 했습니다.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지 않는 것도 예방수칙에 들어 있습니다.

이미 눌렀다면: 앱을 설치했는지부터 나누기

KISA 대응 지침에 따르면 문자 속 인터넷주소를 누른 것만으로는 악성 앱에 감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주소를 통해 앱을 설치했다면 스마트폰을 점검해야 합니다. 방법은 모바일 백신으로 악성 앱 삭제하기, 직접 찾아서 삭제하기, 서비스센터 방문하기입니다.

나무 탁자 위에 뒤집어 놓은 휴대폰과 글자 없는 빈 초대장 카드, 봉투, 찻잔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는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앱을 열어 문자를 누른 시점 이후에 확장자가 apk인 파일이 저장됐는지 확인하고 삭제하라고 안내합니다. 삭제가 되지 않으면 서비스센터를 찾거나 스마트폰을 초기화해야 합니다. 2024년 공동 자료는 악성 앱이 다른 악성 앱을 몰래 설치하거나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숨겨 두기도 하므로, 중요한 정보만 따로 저장한 뒤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링크를 눌러 열린 화면에 전화번호, 인증번호, 계좌 정보를 입력했다면 앱을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정보가 넘어갔다고 보고 아래 순서를 따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돈과 명의를 지키는 순서

공식 자료에 흩어져 있는 조치를 급한 순서대로 모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상담이 필요하면 국번 없이 118(KISA), 돈이 빠져나갔거나 송금했다면 바로 112에 신고하고 송금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합니다. 돈이 출금되거나 입금된 금융회사 콜센터에 직접 지급정지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 2단계: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최근 모바일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소액결제 차단을 신청합니다. 피해가 있으면 소액결제확인서를 받아 경찰에 신고한 뒤 사건사고 사실확인서를 통신사나 결제대행사에 제출해 보상을 요구합니다.
  • 3단계: 내 번호가 스미싱 문자 재발송에 쓰이지 않도록 통신사 부가서비스의 번호도용문자차단서비스를 신청합니다. KISA는 이 서비스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 4단계: 감염된 휴대폰으로 금융 서비스를 썼다면 공동인증서와 보안카드를 폐기하고 다시 발급받습니다. 사진첩이나 메모장에 보안카드를 찍어 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5단계: 개인정보 유출로 보이스피싱이 걱정되면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콜센터에 본인 계좌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합니다.
  • 6단계: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pd.fss.or.kr)에 등록하고, 거래 금융회사에서 여신거래 안심차단과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을 신청합니다.
  • 7단계: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or.kr)에서 내 명의로 개통된 휴대폰이 없는지 확인하고 가입제한을 신청합니다.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상담하는 사람의 뒷모습

6단계와 7단계는 금융감독원이 함께 권하는 조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개인정보노출자로 등록되면 신규 계좌 개설, 신용카드 발급, 오픈뱅킹 같은 일부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명의가 도용된 휴대폰이 있으면 등록을 해도 금융사기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명의도용방지서비스에서 확인하고 가입제한을 신청하라고 권합니다.

“악성 앱에 의한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까지 전파되기 때문에 절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해 앱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2024년 10월 16일 경찰청·과기정통부·KISA 보도자료

보낸 지인과 주변에도 알려 주세요

스미싱 피해는 내 휴대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KISA는 악성 앱이 주소록을 조회해 다른 사람에게 비슷한 스미싱 문자를 보내는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변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찰청도 이미 링크를 눌렀다면 112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신속히 알리라고 당부했습니다.

나이 든 부모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자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께 확인하는 모습

2024년 공동 자료에는 더 교묘한 2차 피해도 나옵니다. 범인들이 첫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을 원격으로 조종해, 연락처의 지인들에게 "거래처에 급히 돈을 보낼 일이 있는데 50만 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보태서 내일 바로 갚겠다"며 돈을 요구한 사례입니다. 평소 대화하던 대화방을 그대로 쓰고 지인 사이에서만 아는 이야기를 꺼내기 때문에 의심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내가 이상한 부고 문자를 받았다면, 그 번호의 주인에게 전화로 알려 주세요. 본인은 아무것도 보낸 적이 없는데 휴대폰이 감염돼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자료는 금전 피해를 본 적이 없더라도 본인과 가족의 휴대전화가 악성 앱에 감염됐을 수 있으니 모바일 백신으로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초기화하라고 권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링크만 눌렀고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조치가 필요한가요?

KISA는 링크를 누른 것만으로는 악성 앱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열린 화면에 개인정보나 인증번호를 입력했다면 유출을 전제로 위의 순서를 따르세요. 판단이 어렵다면 118에 상담할 수 있습니다.

Q. 진짜 모바일 청첩장도 링크로 오는데, 겉모습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경찰청은 최근 부고 스미싱 문자가 일반 부고 문자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기보다 보낸 사람에게 전화로 확인하고, 보호나라 채널에 문자를 붙여 넣어 확인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Q. 내 번호로 지인들에게 이상한 문자가 갔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휴대폰이 감염돼 있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백신으로 검사하고, 지워지지 않으면 중요한 정보만 따로 저장한 뒤 초기화를 고려하세요. 통신사의 번호도용문자차단서비스를 신청하고 지인들에게도 알려 주세요.

Q. 118과 112는 각각 언제 연락하나요?

118은 KISA의 해킹·스팸·개인정보침해 상담 번호로 스미싱 상담과 신고를 받습니다. 돈이 빠져나갔거나 송금한 경우처럼 범죄 피해가 생겼다면 112에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경조사 문자일수록 한 번 더 확인하기

경조사 소식은 몇 분 늦게 확인해도 큰일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 누른 링크 하나는 내 휴대폰과 지인들의 휴대폰을 함께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휴대폰을 함께 보며 미소 짓는 나이 든 부부

링크가 보이면 멈추고, 전화로 확인하고, 애매하면 보호나라 채널에 묻는 것. 오늘 휴대폰의 보안위험 자동차단 설정과 모바일 백신 상태까지 확인해 두면 다음 문자가 와도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확인한 공식 자료

이슈한상 · 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공식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28일

영상으로 핵심 정리

아래 짧은 영상에서 오늘 내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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